머스크 “포트녹스 美정부 金, 아직 거기 있는지 알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9일 03시 00분


616조 원 상당의 금 보유 추정
1936년 설립 이후 딱 두 번 공개
금값 폭등에 “몰래 팔았다” 음모론

“포트녹스의 금은 미국 대중의 소유다.”

미국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켄터키주 포트녹스에 있는 연방정부의 금 보유 현황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값이 온스당 2900달러를 넘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모은다.

머스크는 17일 X에 “포트녹스의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는지 누가 확인하느냐. 금이 거기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며 “금이 거기에 아직 있는지 알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포트녹스에 대한 조사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포트녹스는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의 이름이다. 이 기지 바로 옆에 1936년 설립된 재무부 산하의 금 보유고가 있으며 이곳 역시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외부 접근이 엄격히 제한되고 의회 등을 통한 연례 감사도 받지 않는다.

2017년 포트녹스를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 사진 출처 미국 재무부 문서
2017년 포트녹스를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 사진 출처 미국 재무부 문서
재무부에 따르면 1월 기준 이곳에는 약 1억4730만 온스의 금이 저장돼 있다.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량의 약 절반이며 시가로는 4270억 달러(약 616조 원)에 달한다.

포트녹스의 보안이 워낙 철저한 탓에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이곳에 금이 없다’ ‘정부가 국민 몰래 금을 팔았다’는 음모론이 나온다. 켄터키주가 지역구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곳을 감사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마지막으로 언론에 이곳을 공개한 시점은 1974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이 의회 대표단 등과 함께 이곳을 찾아 금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공식적인 방문이 아닌 견학에 가까웠다. 므누신 전 장관은 당시 “금이 안전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시사매체 뉴스위크는 “이번 조사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재무부 직원이 아닌 머스크의 포트녹스 접근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머스크의 재무부 결제 체제 접근을 허용하자 야당인 민주당 등에서는 “월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8일 뉴욕 연방지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머스크의 재무부 결제 체제 접근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판결을 내렸다.

#일론 머스크#포트녹스#금 보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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