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데이토나 500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관중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데이토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매우 곧(very soon)”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가 러시아 정부와의 종전협상에 돌입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발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평화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전쟁을 멈추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이번 달에 만나냐는 질문에 “곧 이뤄질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종전을 위한 대화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관여하냐는 질문에 “그도 관여할(be involved)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 것.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에 즉각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 직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위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사우디 방문길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자가 미국과 러시아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간 종전협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트코프 특사와 왈츠 보좌관은 사우디에서 현재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트코프 특사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보좌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시작했고, 앞으로 몇주 동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고 적절한 시기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