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부서 근무하던 고양이, 은퇴 후 새 직책 맡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2월 8일 03시 10분


ⓒ뉴시스
영국 외무부에서 수석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고양이 ‘파머스턴’이 은퇴 후 버뮤다의 새로운 외교관으로 임명됐다.

6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머스턴 측은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외무부 국장을 역임한 고양이가 ‘고양이 관계 컨설턴트’로 영국 해외 영토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파머스턴과 함께 외무부에서 근무했고, 은퇴 후에도 함께 거주했던 앤드류 머독이 지난해 9월 버뮤다 주지사로 임명된 데 따른 것이다.

외무부는 “파머스턴 장관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회의에만 참석하고, 필요할 때만 조언을 제공하며 충분한 낮잠을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파머스턴은 1850년대와 60년대에 두 차례 총리를 지낸 파머스턴 경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지난 2016년 구조돼 외무부로 합류했는데, 임명 당시 2살로 추정됐다. 파머스턴은 외무부 직원들에게 수많은 간식 선물을 받았으며, 그들에게 죽은 쥐를 돌려주어 보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머스턴은 다우닝가 10번지 인근에 살던 ‘래리’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둘은 종종 총리의 집 밖 거리에서 싸우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래리는 2011년부터 6명의 총리 밑에서 내각부 수석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영국에는 고양이 공무원이 있다.

수백 년 전 영국 왕 헨리 8세(1491~1547) 시절, 관저 건물에서 계속 쥐가 나오자 고양이를 들여 쫓으면서 시작됐다.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해 임명하며, 공식 직책명은 ‘수석 수렵 보좌관’이다.

1924년 임기를 시작한 1대 수렵 보좌관 빌을 필두로 고양이 공무원들은 영국 국민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재무부에는 글래스톤, 외무부에 파머스톤, 총리 관저에 래리가 근무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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