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총리 “가자 휴전 협상, 민감한 단계서 교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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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8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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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역할 착취 돼"…중재 중단 시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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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민감한 단계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카타르 총리가 평가했다. 카타르는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중재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휴전 협상이) 민감한 단계에서 약간 교착됐다”고 밝혔다.

알사니 총리는 “교착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가자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종식하고 인질들을 돌려보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관련 “카타르는 이 전쟁이 시작될 때부터 분쟁 범위 확대를 경고했으며, 현재 여러 전선에서 갈등을 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책임을 지고 이 전쟁을 중단할 것을 끊임없이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카타르가 더 이상 협상 중재 역할을 맡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알사니 총리는 “카타르 역할이 착취, 남용되고 있다”며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 역할을 전면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릴 경시하며 선거 캠페인을 벌이려는 정치인들의 점수 따기 희생양이 돼 왔다”고 규탄했다. 구체적인 이름이나 국가 등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카타르는 그간 하마스를 충분히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불만을 표해왔다. 카타르가 자금을 지원한 가자지구 인프라가 이스라엘군 표적이 된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대하는 태도를 고려할 때, 가자지구 재건을 지원해달라는 이스라엘 요청에 응할 뜻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16일 미국 민주당 한 의원이 카타르가 협상을 위해 하마스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미국 주재 카타르 대사관이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며 미국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카타르는 미국,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해 왔다. 특히 하마스 정치 지도자들이 체류 중인 국가로, 카타르는 지도부 추방까지 언급하며 협상에 진전된 태도를 보이라고 압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말 휴전 이후 유의미한 협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라마단이 종료된 현재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회담이 재개됐지만, 아직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6주 휴전에 인질 40명 생환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 석방 안이 제안되기도 했지만, 하마스는 석방 가능한 인질 수를 20명으로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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