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앞에 당파 없다”…美교통장관, 볼티모어항 재개 협조 촉구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1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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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 "국가 공급망 위해 빠른 항구 재가동 중요"
메릴랜드 주지사 "美경제 활성화 위해 협조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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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잔해 철거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다리 재건과 볼티모어항 재개를 위해 초당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화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볼티모어 항구에서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국가 공급망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항구를 재가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잔해 제거부터 새로운 다리 구조물 설계 및 조달까지 모든 작업을 위해 긴급 구호 자금 6000만달러가 교통부를 통해 처음 지급됐다”며 “(작업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겠지만, 메릴랜드주가 책임감 있게 빨리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수로를 재개방하고 다리를 재건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에는 “아직 견적을 받지 못했다”며 “기존 다리를 건설하는 데 5년 정도 걸렸지만, 이게 재건축 일정을 확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붕괴하지 않은 부분의 상태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재건축이 어떻게 설계되고 공정은 어떻게 진행될지 등 많은 부분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분열된 의회에서 재건 비용 관련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엔 “(인프라는) 역사적으로 초당파적인 것이었다. 이보다 더 초당파적인 건 비상사태밖에 없다”며, 2021년 말 초당적 인프라 투자법안이 통과된 점을 상기시켰다.

민주당 소속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도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이번 사태는 볼티모어나 메릴랜드만의 재앙이 아니다. 국가 경제의 재앙이다”라며 “볼티모어항은 미국에서 가장 분주하고 활발한 곳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건 메릴랜드에 호의를 베풀기 위해서가 아닌 미국 경제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화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볼티모어항 관문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지난 26일 새벽 대형 화물선 달리호가 추진력과 조향력을 잃고 충돌하면서 일부 붕괴했다.

사고 사흘 만인 지난 29일 미 동부 해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상 크레인이 사고 지점 인근에 도착, 잔해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당국은 붕괴한 교량 잔해 무게가 4000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구 작업엔 해상 크레인 7대와 예인선 10척, 바지선 9척, 구조선 8척, 해안경비정 5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볼티모어항은 미국 내 자동차 물동량 1위인 주요 허브다. 이번 사고로 수로가 막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 흐름이 끊기면서 미 전역 공급망 등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3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샐리소 인근에서 아칸소강 다리가 바지선과 충돌해 2시간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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