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가면 이 제품 먹으면 안된다…26명 입원에 ‘붉은 누룩’ 회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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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5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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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제약 붉은 누룩 제품 섭취 26명 입원…신장 문제
제약사, 52개사에 누룩 원료로 공급…기업들 회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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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제약사가 내놓은 ‘붉은 누룩(紅麹)’ 섭취한 사람들이 신장 등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등 사태가 벌어져 발칵 뒤집혔다. 이 누룩을 식품 원료로 사용한 기업만 52개사에 달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회수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현지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고바야시(小林) 제약은 이날 붉은 누룩 성분을 포함한 건강식품을 섭취한 사람 20명이 새롭게 입원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붉은 누룩을 먹고 입원한 환자의 수는 지난 주 6명에 더해 26명으로 늘어났다.

붉은 누룩이란 쌀 등 곡류의 일종인 붉은 누룩 균을 번식시켜 만든 것으로 이전부터 식품의 착색료 등으로 사용돼 왔다.

일본에서는 붉은 누룩에 ‘로바스타틴(Rosuvastatin)’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저하하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붉은 누룩을 사용한 건강식품 등이 많이 판매됐다.

다만 붉은 누룩균 중에는 ‘시트리닌(citrinum)’이라는 곰팡이독을 만드는 성분이 있어 신장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 고바야시 제약은 붉은 누룩을 사용한 기능성 표시 식품을 자주 회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섭취한 소비자 중 신장 질환 등 건강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붉은 누룩 콜레스테롤 헬프 60알 20일분’ 등 5개 제품을 회수한다고 했다.

붉은 누룩을 사용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고바야시 제약의 일련의 제품은 연간 매출액만 6억엔(약 53억 원)에 달한다. 회수 대상 제품은 2021년부터 일본 내 드럭스토어 등에서 판매된 것으로 누계 판매 수는 거의 110만개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문제는 고바야시 제약이 붉은 누룩을 다른 기업들에게도 제공했다는 점이다.

고바야시 제약은 24일 붉은 누룩을 원료로서 음료, 조미료 등 기업 52개사에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부터 원료로서 공급해왔다.

이에 원료를 공급받은 기업들의 제품 회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주류 기업인 다카라(宝) 주조는 일본술인 ‘송죽매 시라타케쿠라(白壁蔵) 미오(澪) 프리미엄 로즈’, 후쿠오카(福岡) 소재 통신판매회사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농축 치즈 센베’를 회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분(紀文)식품은 오징어 젓갈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나고야(名古屋)시의 콩 과자 전문점 마메후쿠(豆福)는 붉은 누룩을 사용한 ‘새우 소금 아몬드’ 등 제품을 회수한다고 했다.

고바야시 제약이 원료로서 붉은 누룩을 제공한 기업이 많은 많큼 회수, 리콜을 선언하는 기업들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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