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 한광훈련 사흘 연장…中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7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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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대만이 올해 군사 훈련 ‘한광-40’을 예년보다 사흘 더 연장해 7박8일로 확대한다. 정규군의 무력 사용 대신 민간 무장 어선으로 도발하는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만 자유시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7일 입법원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박5일 동안 진행됐던 연례 한광 훈련을 40회를 맞는 올해 7박8일로 늘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훈련을 연장한 배경으로 날로 증가하는 중국의 대만 위협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풍선과 드론을 띄워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사 도발을 민간 활동으로 위장하기 위해 민간 선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평상시 어업에 종사하다가 유사시 전투에 투입하려는 목적으로 대만 국방부는 보고 있다.

한광 훈련은 크게 컴퓨터 지휘소 훈련(5월)과 야외 병력 동원 훈련(7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모든 훈련 시뮬레이션에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이 적극 반영된다. 이를 통해 대만군은 감시 기술과 강제 퇴거 조치 등을 연습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식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국방비 예산을 1조6700억 위안(약 309조 원)으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7.2%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3년 연속 7%를 넘어섰다.

또한 대만과 “평화적 통일”을 추진하겠단 표현을 삭제하고 “통일 이념을 단호하게 추진하겠다”는 문구로 대체해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노선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이날 입법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군이 대만보다 더 강하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군비 경쟁에 나서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 부장은 지난 5일 미사일 훈련과 야간 전투비행 횟수를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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