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지혁명’ 다큐 감독 공중소란죄 적용해 기소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3일 16시 05분


코멘트

시위 당시 상하이서 촬영
백지혁명 1주년 유튜브 통해 공개

2022년 말 당시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통제정책(제로 코로나)에 항의해 일어난 전국적인 항의 시위이자 운동인 ‘백지혁명’과 관련된 다큐먼터리를 제작한 감독이 최근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자유아시아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 독립다큐 감독 천핀린이 지난달 5일 공중소란죄로 체포됐고, 지난주 정식 기소됐다고 전했다.

공중소란죄는 일반적으로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통제할 때 적용하는 죄목으로, 5년 이하의 징역까지 가능하다.

천 감독은 백지혁명 당시 상하이에서 한 여성 출연자와 함께 여러 편의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편집해 ‘우루무치중로(烏魯木齊中路)’라는 제목의 다큐를 제작했다.

그는 백지혁명 1주년인 지난해 11월26일 유튜브를 통해 이 다큐를 공개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다큐 공개 약 1주일 뒤 천 감독과 여성 출연자는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

아울러 천 감독의 엑스(옛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은 삭제됐고, 해당 다큐도 현재 관람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2년 11월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10명의 사상자를 낸 아파트 화재가 발생하자 봉쇄 관련 설치물들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전역에서 커졌다.

당시 시위자들은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아무 내용이 없는 백지를 항의의 의미로 사용해 항의 시위는 백지시위 혹은 백지혁명으로 불렸다. 대중의 분노가 시진핑 퇴진 요구로 이어지자 놀란 중국 지도부는 약 1주일 만에 방역을 완화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