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민사재판 증인석…판사 제지에 “이게 미국이냐”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6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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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성추행 주장에 명예훼손 의혹
성추행 이미 인정됐지만 또 “완전히 거짓”
이르면 내일 결론…트럼프 또 법정 출석 전망



공화당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미 배상판결이 내려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해 판사가 제지하자 “이건 미국이 아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 증인석에 앉았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성명 등을 통해 피해자인 캐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법원은 앞서 캐럴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캐럴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으로 명예를 훼손당하고 살해협박까지 당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1000만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예훼손은 물론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캐럴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없다. 나는 그저 내 자신과 가족, 솔직히 대통령직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고 답했다.

이어 캐럴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그렇다”며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거짓 고발인 것을 말했다. 완전히 거짓이다”고 말했다.

이미 판결이 내려진 성추행 의혹까지 부인하자, 판사가 직접 개입해 해당 발언은 진술 기록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증언은 5분도 채 되지 않아 끝이 났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리에서 내려오며 방척객들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고 세 차례나 말했다. 재판 진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증언 전에도 판사와 변호인이 상의하던 중 “나는 이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여 판사의 제지를 받았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는 캐럴에 대한 성추행을 부인한다는 것을 기록에 남기려는 노력이었지만, 판사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전 재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성추행했다고 큰 소리로 읽고 그 장면을 묘사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으휴“하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은 배심원단 9명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내일 오전에는 양측 최후변론을 듣고, 이르면 내일 오후 평결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일 재판 역시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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