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리 “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 테러 IS 소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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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토 공격은 중동 전역 확전 초래할 수 있어"
이란 최고지도자 가해자들에 대한 강경 대응 촉구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이 폭발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고위관리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미국 고위관리는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며 “IS가 과거에 저질렀던 (테러) 유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고위관리는 IS가 이번 테러를 감행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어떻게 폭발이 일어났고 누가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820㎞ 떨어진 케르만시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71명이 다쳤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테러를 규탄하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테러를 비난했지만 배후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란은 수년간 반(反) 이란 및 반 시아파를 표방하는 IS와 싸워왔다. IS는 미국과 연합군의 격퇴전으로 큰 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중동 지역에서 이른바 ‘슬리퍼 셀(sleeper cells·잠복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가자 지구 전쟁으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전례가 없는 일로, 이는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IRGC 고위 사령관인 세예드 라지 무사비 준장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지만, 당시 공습은 이란이 아닌 시리아에서 이뤄졌다.

한편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2020년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나오다 미군의 공습으로 사살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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