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한 달 지나서야 개혁조직 마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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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6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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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의 당사 전경. 2023.12.26 (출처 자민당 누리집)
일본 자민당의 당사 전경. 2023.12.26 (출처 자민당 누리집)
불법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일본 자민당이 문제가 불거진 지 한 달 가까이가 지나서야 당내 개혁에 착수할 방침이다.

26일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오는 2024년 연초에 문제 재발을 막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을 검토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는 계획하에 조직 체제 및 논의 방식 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 11월 말쯤, 아베파(세이와정치연구회)를 비롯한 당내 주요 파벌들이 조직적으로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대두돼 파벌과 연루된 의원들이 도쿄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특수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전날 자민당 아소 다로(麻生太?) 부총재·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 등 집행부원들과 만나 새해에 되도록 빨리 개혁 조직을 세우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언론에 “의연하게 대응하겠다. 당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은 이번 비자금 스캔들을 검찰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받은 아베파와 니카이파(시스이회)만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당 전체가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야당 측은 특수부가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전 관방장관 등 아베파 간부 등을 임의 사정 청취한 것에 대해 비정상적인 사태로 심각해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정조회장은 “정권의 중축을 맡던 의원이 이렇게 많은 청취조사를 당한 것은 전대미문 아니냐. 자민당 정치를 끝내지 않으면 일본 정치는 앞날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심의위원회에서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는 사태를 초래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국민 신뢰가 있어야 정치가 안정되고, 정치가 안정돼야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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