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2020년 이래 첫 하락…“연준 목표 2%대 근접” 분석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22일 2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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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전월대비 -0.1%… 2020년 4월 이후 첫 하락
근원 PCE 헤드라인 3.2% 시장 전망치 하회
찰스슈왑 “3개월 연율로는 2.16%… 연준 목표 근접”

AP뉴시스

미국 인플레이션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목표인 2%대 물가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연준 선호 물가상승률 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아져 최근 3개월 연율은 이미 2%대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1~6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떨어진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대비로는 2.6%로 10월의 2.9%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연준이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2%대 물가의 기준치인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3.2%로 10월의 3.4%보다 떨어졌고, 시장 전망치(3.3%)를 하회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및 서비스의 물가 지수를 말한다.

올해 마지막 나온 미국 물가지수 주요 지표가 미국의 물가 둔화를 명확하게 뒷받침함에 따라 연준의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3개월 물가지수의 연율로 따지면 이미 연준의 정책목표인 2%대에 도달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케이티 존스 찰스 슈압 전략가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최근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근원 PCE 물가지수의 3개월 연율 변화율을 추적했더니 이미 2.16%로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에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피벗(정책전환)을 공식화한 바 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경고음을 내고 있지만 이번 PCE 지표로 ‘3월 금리 인하론’이 계속해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어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PCE 발표 직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 3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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