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멕시코 정상과 통화…‘불법 이민’ 대응 위해 고위급 파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2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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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이민 관리 위한 지속적 노력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발 불법 이민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급 관료를 멕시코로 파견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더힐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등이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멕시코 대통령 및 그의 팀과 현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해 “서반구에서 전례 없는 이민 흐름을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두 정상은 공동 국경을 가로지르는 주요 입국 항구가 다시 열릴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자 유입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데 우려를 공유했으며, 이를 늦추기 위해 멕시코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군대를 동원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고위급 관료의 멕시코 방문에서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커비 대변인은 “실제 이민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가 함께 더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훌륭한 협력이 있었다”며 “기록적 수준의 이민자들을 감안할 때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 간 대화와 미국 고위급의 멕시코 방문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예산안 처리가 이민자 문제로 의회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대만 관련 패키지 예산안은 공화당에 막혀 의회에 계류 중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민 정책과 국경 안보 관련 문제를 우선해야 한다며 예산안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 남부 국경에선 매일 불법 이민자 1만명가량이 미국으로 월경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텍사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에서 최소 입국 항구 세 곳에서 도보 및 차량 통행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7일 세관·국경순찰대는 수억달러 규모 손실 가능성에도 이민자 급증에 따라 철도 건널목 두 개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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