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중·러 총리 회담…“양국 관계 사상 최고조 기록”

  • 뉴시스

러시아 총리 "양국 경제협력 '다음 단계'로 증진하자"
중국 총리 "내년은 수교 75주년…정상 간 합의 이행"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19일 중국을 방문한 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반색했다.

이날 중국중앙(CC)TV, 크렘린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슈스틴 총리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제28차 중·러 정부 수반 정례회의에서 리 총리와 만나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거래 90%가 루블화나 위안화로 지불될 것이다. 중국과 경제협력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라며 “주요 내용은 무역·경제·투자 협력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구조를 다각화해 무역매출액의 더 질 높은 수준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국·러시아 관계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내년 양국 수교 75주년을 양국 정상이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이행할 용의가 있다. 중·러 관계를 증진해 새롭고 중대한 발전을 이룩하고, 세계에 더 큰 안정과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두 총리는 회담 뒤 무역, 농업, 에너지 안보, 산업, 공급망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투자, 러시아 극동·중국 동북 지역 개발, 인적 교류 등과 관련한 정부 간 위원회의 설명을 들은 뒤 공동 성명과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제·외교 협력을 강화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지난해 2월 개전 뒤로 양국 관계는 더욱 밀착 행보를 걷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부과로 자국 석유·천연가스의 최대 판매처인 중국과의 경제·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양국 무역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양국 총리의 만남은 지난 10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뒤 두 달 만에 성사됐다.

이번 방문은 리 총리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미슈스틴 총리는 남은 방문 동안 시 주석 등을 만나고 이틀 일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5월23~24일에도 중국을 찾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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