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익에 따라 우크라전 협상 가능…군은 핵무기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0일 00시 29분


코멘트

"미국·유럽과 우크라이나 미래 놓고 대화할 수 있다"
"서방 '하이브리드 전쟁' 대응해 핵무기·전략군 대비"
쇼이구 국방 "내년 계약군 74만5000명 규모로 증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익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알자지라,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고위 국방관료 회의에서 “러시아는 원한다면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는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유럽, 미국에서 러시아에 공격적인 사람이 협상하기를 원하는가”라며 “그렇게 하라. 그러나 우리는 국익에 따라 협상할 것이다. 우리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동맹 가입을 10년 안에도, 20년 안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동시에 서방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맞서 핵전력 등 군사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에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는 데 따라 핵무기를 강화하고 전략군을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교전국에 군사적 수단과 비군사적 수단을 모두 동원해 혼란과 불안을 일으키는 양상의 전쟁을 의미한다. 재래전과 동시에 가짜뉴스, 사이버 공격, 정치공작 등 선전전을 이용해 상대국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소위 ‘특별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러시아에 전략적인 패배를 가하려는 모든 시도가 좌절됐다”고 과시했다.

아울러 “우리 군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원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휘관이 적극적 방어를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곳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필요한 곳에서 위치를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유럽을 착취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유럽과 전쟁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내년에 계약군과 자원병 49만 명을 모집했다”면서 “내년 러시아는 계약군을 74만5000명으로 늘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방위산업이 서방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잘 대응했다고 부각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 뒤로 군수물자 생산량을 탱크 5.6배, 무인기(드론) 16.8배, 포탄 17.5배 늘렸다”며 “2000㎞ 전선을 따라 7000㎢의 지뢰밭을 깔았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연말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목표는 변함없으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종전은 없다고 피력했다.

내년 3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은 5선 집권 도전에 나선다. 해당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는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