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병원 보호 받아야” vs 이스라엘 “병원, 하마스 지휘소로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4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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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5일 휴전 원해”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의회 점령 사진 SNS에 돌아

이스라엘군(IDF) 유튜브 영상 캡처.
이스라엘군(IDF) 유튜브 영상 캡처.
“교전 중지는 ‘몇 시간’ 단위가 아닌 ‘며칠’ 단위로 해야 한다.”(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우리에겐 (전쟁을 멈출) ‘스톱워치’가 없다.”(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 병원 폭격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폭격과 전력 공급 중단 등으로 미숙아와 환자가 대거 숨진 사태에 관해 “병원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이스라엘에 못마땅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알시파 병원에 이어 인근 란시티 병원 또한 하마스의 지휘소 등으로 이용됐다는 증거를 공개하며 병원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병원을 침범하지 않는 행동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스라엘 측을 압박했다. 설리번 보좌관 또한 “환자와 병원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같은 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가 란시티 병원 지하를 작전 수행용 지휘소로 사용하고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억류한 흔적도 확인했다”고 맞섰다. 그는 하마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 폭탄 등 무기류와 오토바이 등도 공개했다.

휴전에 대한 이견도 상당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5일 휴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 또한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이 ‘몇 시간’이 아닌 ‘수 일’ 단위로 교전을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 주민 또한 (하마스)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테러범(하마스 대원)들이 가자지구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다”며 공격을 멈출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가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의회와 헌병대 본부 등을 점령했다며 이를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 퍼진 이스라엘이 의회를 점령하고 의사당 연단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사진을 인용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아직 의회 등의 점령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사진 촬영 시점 또한 불분명하다. X 캡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가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의회와 헌병대 본부 등을 점령했다며 이를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 퍼진 이스라엘이 의회를 점령하고 의사당 연단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사진을 인용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아직 의회 등의 점령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사진 촬영 시점 또한 불분명하다. X 캡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의회를 점령하고 의사당 연단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사진이 돌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아직 의회 점령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의회는 물론이고 헌병대 본부 또한 점령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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