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승인…한달치 140만원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9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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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일(현지시간)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용 신약 젭바운드를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젭바운드의 성분은 티르제파티드로,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승인된 같은 성분인 자사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몬자로를 임상시험한 결과 비만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 당뇨병·지질질환·비만 부문 책임자인 존 샤렛츠는 성명을 통해 “비만과 과체중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주요 사망 원인과 연관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면서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약이 부족한 상황을 이번 승인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라이릴리의 수석 부사장인 레너드 글래스는 성명을 통해 “비만은 과학적 증거가 많은데도 종종 라이프스타일 선택으로 잘못 간주된다”면서 “우리는 이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없애고 관리 방법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르제파티드는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용으로 승인된 차세대 약물 중 두 번째 약물이다. FDA는 앞서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각각 2017년과 2021년에 승인했다.

이번 FDA 승인으로 민간 보험사들은 젭바운드를 지원 품목에 포함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릴리는 한달치 젭바운드 정가를 약 1060달러(약 139만원)로 설정했다. 이는 몬자로의 1020달러와 비슷하고 경쟁약인 위고비의 1350달러보다는 약 20% 낮다.

일라이릴리는 또한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특정 환자들이 1개월 또는 3개월 처방에 대해 25달러만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절약 프로그램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이 있지만 젭바운드에 적용되지 않는 환자들은 정가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젭바운드의 FDA승인은 다이어트약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4%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약 42%가 비만을 앓고 있다. WP 분석에 따르면 체중과 관련된 만성 질환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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