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배우 매튜 페리 사망…자택 욕조서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9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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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냉소적이면서도 코믹한 회사원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매튜 페리가 사망했다. 향년 54세.

미 지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연예 전문 웹사이트 TMZ에 따르면 페리는 2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경 그가 의식을 잃은 채 자택 욕조(자쿠지)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화한 사인은 조사 중이지만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마약은 없었고,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LA타임스에 밝혔다.

미 NBC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열 시즌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에 사는 남녀 6명의 사랑과 우정, 성장기를 담았다. 페리는 이 시트콤에서 완벽주의 성향의 ‘모니카’와 연인이 되는 챈들러 역할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에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22년 회고록 ‘친구, 연인, 그리고 크고 끔직한 일(Friends, Lovers and the Big Terrible Thing)’에서 프렌즈 촬영 기간을 포함해 평생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2018년 옥시코틴 중독으로 죽음에 이를 뻔한 위기도 겪었다고 했다. 2021년 HBO에서 방송된 ‘프렌즈-더 리유니언’ 특별 방송에서는 다소 어두운 표정에 어눌한 말투로 등장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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