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내걸고 고양이 고기 팔아… 中 먹거리 논란 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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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5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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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상자에 갇힌 뒤 트럭에 실려 도축장으로 끌려가던 고양이들. (더우인 캡처) 채널A
나무 상자에 갇힌 뒤 트럭에 실려 도축장으로 끌려가던 고양이들. (더우인 캡처) 채널A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양고기와 돼지고기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될 뻔한 고양이들이 구조됐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매체 ‘더 페이퍼’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쑤성 장자강시 경찰은 동물 보호단체의 제보를 받고 출동해 도축장으로 가는 트럭에서 고양이 1000여 마리를 구조했다.

이 고양이들은 도축된 후 양꼬치와 돼지고기꼬치로 둔갑하거나 소시지 등으로 가공돼 판매될 예정이었다.

앞서 동물권 활동가들은 나무 상자에 갇힌 고양이 수 마리가 트럭에 실려 가는 것을 발견해 며칠간 트럭의 목적지를 조사했다. 이후 고양이들이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것을 확인해 공안에 신고했다.

동물권 활동가에 따르면 육류 가공업체에 판매된 고양이가 양고기로 둔갑하는 이유는 약 500g에 30위안(약 5500원) 수준인 양고기와 비교해 4.5위안(약 830원) 정도로 저렴한 고양이고기로 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500g의 고양이고기를 양이나 돼지고기로 속여 약 55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채널A
구조된 고양이들은 현재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야생 고양이인지, 반려동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에서 고양이를 식용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이처럼 양이나 돼지고기로 둔갑한 상태로 팔리는 것은 위생을 담보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중국 내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주민은 “이 사건은 정말 악랄하다. 정부가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냐” “내가 먹던 고기에도 고양이가 섞인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식품의 위생 상태에 대한 논란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영상으로 올라왔다. 2021년 3월에는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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