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통령, “외세 개입은 아제르-아르메니아 분쟁에 유해” 밝혀

  • 뉴시스

"카프카스지역 평화와 안정 위해 개입 자제"권고
라이시, 테헤란서 양국 외무장관 따로 만나 중재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대통령은 23일( 현지시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 지역인 카프카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외세의 개입이 매우 “유해할 수 있다”면서 당사국 끼리의 대화와 협력으로 지역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테헤란을 방문한 두 나라의 외무장관들과 각자 따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그는 아라라트 미르조얀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에게는 “이란은 카프카스 지역 국가들의 안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란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이란이 카프카스 지역의 발전을 위해 강력한 발언을 하고 나서준 데 대해 감사하면서 앞으로도 “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지역 국가들 끼리 회담이나 총회를 가질 필요가 있으므로 이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의 제이훈 바이라모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란은 언제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인접국들사이의 대화를 중시해왔다면서 모든 해당국의 주권과 영토의 통합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이란이 지역 문제에 외세의 개입을 막겠다는 입장에 적극 찬성했다. 그러면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보존을 위해 노력해 준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23일 저녁에 양국 외무장관들은 이란과 러시아, 튀르키예 외무장관들과 함께 회담을 갖고 카프카스 남부의 최근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앞으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평화회담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란의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장관은 자칫 이 지역도 세계 열강의 각축전 장소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지역 분쟁은 지역의 해당 국가들끼리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카프카스 산맥 지역의 아르메니아와 아르바이잔은 9월 27일에도 또 다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을 벌였다.

1988년부터 40년 가까이 이 산악 지역을 두고 다퉈온 양국은 이날 상황을 각자 다르게 말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아침 8시 분쟁 지역의 주도 스테파나케르트를 헬리콥터와 드론으로 공격하고 탱크 포격을 가해 민간인 여러 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반대로 아르메니아 군이 국경 전지역에서 포격을 가해 민간인들이 죽었다고 반박했다.

두 나라가 1994년 합의한 정전 회담은 유지되고 있지만 이후로도 끊임없이 간헐적인 충돌과 국지전이 이어져왔다. 2020년 9월 27일에도 국경 충돌 이후 러시아 중재로 그 해 11월 9일에 다시 정전회담이 이뤄졌다.

올해 9월 19일에도 또 교전이 확대되자 다음 날 러시아가 나서서 정전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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