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 망명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체포 영장 발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6일 17시 37분


코멘트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과이도 올해 4월 미국으로 망명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으로 망명한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과이도가 국영 석유기업의 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를 위해 빼돌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검찰은 인터폴(국제형사기구)에 과이도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적색 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최고 단계의 국제 수배 조치다.

과이도는 한 때 미국을 포함해 50개국으로부터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국회의장이던 2019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재선에 도전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패했다. 과이도는 대선 결과에 불복, 임시 대통령을 선언하며 반 정부 시위를 이끌기도 했다.

과이도는 체포 영장 발부 후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정권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적용한 반역과 돈세탁, 범죄를 목적으로 한 결탁 등 혐의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과이도는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했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해 왔다.

앞서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해 12월 표결을 통해 임시 정부를 해산시키며 과이도의 임시 대통령직을 종료시켰다.

이번 체포 영장은 내년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마두로에 맞설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야당의 예비선거를 며칠 앞두고 발부됐다. WP는 마두로 정권이 공정한 대선을 치르겠다는 약속을 대가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놓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대화를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이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 완화를 고려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