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올해 3-5월 두차례 비밀 접촉”…日정부, 부인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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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이 올해 봄 2차례에 걸쳐 동남아시아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올 3월과 5월 두 차례 동남아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관계자들과 비밀 접촉을 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목표로 북한 측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북한과 일본이 이번 비공식 접촉에서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고, 특히 북한이 대화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납북 피해자 전원의 조기 귀국을 요구한 것에 대해 북한은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면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북-러 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변하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일본 총리. 뉴시스
기시다 일본 총리. 뉴시스
기시다 총리는 올 5월 27일 이례적으로 “(북-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북측과) 고위급 협의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틀 뒤 외무성 부상 담화를 통해 “조일(북-일)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화답하면서 북-일 간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7월 국내 정보 소식통도 동아일보에 “북한과 일본 실무진이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2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일 간 비밀 접촉에 대한 이번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사안의 성격상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물밑접촉 보도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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