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올 3월과 5월 두 차례 동남아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관계자들과 비밀 접촉을 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목표로 북한 측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북한과 일본이 이번 비공식 접촉에서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고, 특히 북한이 대화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납북 피해자 전원의 조기 귀국을 요구한 것에 대해 북한은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면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북-러 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변하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북-일 간 비밀 접촉에 대한 이번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사안의 성격상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물밑접촉 보도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