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개각·黨인사 딜레마…‘쇄신’ 기대 속 전면 물갈이도 ‘리스크’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6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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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선 쇄신 요구 높아…관건은 핵심 멤버 처우
대폭 개편시 쇄신 효과 크지만, 안정감 떨어지는 등 리스크도 수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다음 주에 딘행할 개각 및 당직자 인사 검토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정권 부양으로 이어지는 ‘쇄신감 있는 면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큰 폭의 교체는 리스크를 수반하고, 입각 대기조를 거느린 각 계파에 대한 배려도 빼놓을 수 없어 기시다 총리로서는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5일 당 임원회에서 “9월에는 외유가 많아 일정이 빡빡하겠지만 정권 운영에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 전에는 기자들에게 개각에 관해 “인사는 적재적소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주변에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8월 요미우리신문의 전국여론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35%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고, 내각개조·당 역원(임원) 인사로 각료나 당 임원을 쇄신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56%에 달했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가 우선 가장 먼저 판단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정권을 지탱하는 핵심 멤버의 처우라고 짚고,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당의 아소 다로 부총재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등이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골격을 전면적으로 유지할 경우 쇄신감은 떨어지지만, 자민당 내에는 ‘지금의 정권 운영은 어느 정도 안정돼 있어 골격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는 게 당 분위기라고 한다.

쇄신감을 내는 관점에서는 여성 기용이 주목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모두 각료 경험이 있는 당의 오부치 유코 조직운동본부장과 가미카와 요코 간사장 대리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젊은층이나 지명도가 높은 의원, 민간인 등용도 선택지다.

요미우리는 “하지만 대담한 교체를 하면 불상사나 실언 같은 위험이 커진다”며 “지난해 여름 개각 후 각료 4명이 사임한 것을 근거로 들어 일본 정부 고위 관리는 ‘사임 도미노가 다시 일어나는 사태는 절대로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계파 균형 확보도 과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45명)는 당내 제4파벌로, 다른 파벌의 의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각 파벌은 중의원 5선 이상, 참의원 3선 이상으로 각료 경험이 없는 입각 대기조를 두고, 기시다 총리에게 인사 희망을 순차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최대 파벌인 아베파(100명)의 간부는 각료직에 대해 현재 입각된 4명을 유지하면서 신인을 몇 명 넣자고 요청했다고 한다.

“여권 내에서는 총리가 인사 일정을 당 임원회에서 설명하지 않고 외유에 나선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인사는 총리 귀국 직후인 11~13일 일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각료는 “다음 주 일정이 잡히지 않아 관공서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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