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뚝 떨어진 독사의 공격…매가 낚아채 목숨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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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0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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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잔디를 깎던 미국 여성이 하늘에서 난데없이 떨어진 독사의 공격을 받았다. 이때 어디선가 날아온 매가 뱀을 채가며 여성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있을법 하지 않은 사건”이라며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 사는 페기 존스 씨(64)가 지난 달 25일 겪은 황당한 일을 소개했다.

존스 씨는 사건 당일 오후 자신의 정원에서 잔디를 깎고 있었다. 맑고 푸른 하늘에서 돌연 1.5m 길이의 뱀이 그의 왼팔에 떨어졌다. 뱀은 곧바로 존스 씨의 팔뚝을 단단히 휘감았다.

존스는 “나는 즉시 비명을 지르며 팔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저는 ‘예수님 저를 도와주세요 제발’이라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뱀을 떨쳐내려 팔을 흔들 수록 뱀은 점점 더 강하게 팔을 조이면서 얼굴을 공격했다. 천만다행으로 뱀이 공격한 곳은 존스 씨의 안경이었다.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뱀이 안경에 머리를 부딪치며 한차례 공격에 실패했을 때, 어디선가 갑자기 매가 날아와 뱀을 낚아챘다. 워낙 뱀이 강하게 감겨있었던 탓에 매의 시도는 3~4차례 이어진 끝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존스 씨의 팔도 매의 발톱에 의한 상처로 얼룩졌다.

존스 씨는 “내 팔 전체가 피로 뒤덮여 있었다”고 회상했다. 뱀이 떨어진 뒤 매가 다시 낚아챌 때까지 걸린 시간은 15~20초 정도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 존스 씨의 안경은 깨져 있었고, 렌즈에는 뱀독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남아있었다. 존스 씨는 매가 뱀을 사냥해서 날다가 공중에서 떨어뜨린 뒤 다시 채간 것으로 추정했다.

존스 씨는 (그사건 후) “때때로 방바닥, 천장, 벽에 뱀이 있는 악몽을 꾼다”면서도 “SNS에서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전 세계 낯선 사람들의 엄청난 격려를 받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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