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부, 美에 보낼 기밀 러 동맹국에 발송…“이메일 주소 철자 빠뜨려”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9일 18시 53분


영국 국방부가 군사 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주소 철자를 하나 빠뜨리는 바람에 러시아의 동맹국에 전송했다. ‘mil’이라는 도메인 이름을 사용하는 미군에게 보낼 것을 실수로 ‘i’를 빠트려서 이메일이 서아프리카 말리로 가게 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국방부는 20개 미만의 이메일이 잘못된 도메인으로 전송됐으나 그 이메일들은 “비밀 또는 그 이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트윗을 통해서도 “작전 보안이 깨지거나 기술 데이터가 공개된 것은 없었다고 확신한다”며 이메일 내용이 관례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 이메일 전송 실수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말리의 국가 도메인을 관리하는 한 네덜란드의 인터넷 사업가는 10년전부터 이런 실수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경고해왔다. 그는 미국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위해 7월 초에 “이 위험이 실제적이며 미국의 적들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서한을 보냈다.

그간 주소의 타이핑 오류로 인해 미군에게 가야 할 수백만 건의 이메일이 말리로 전송되었는데 일부 이메일에는 비밀번호, 의무기록, 최고위급 장교들의 일정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됐다.

말리는 러시아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로, 러시아가 무상 곡물 수송을 약속한 아프리카 6개 나라 중 하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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