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봉 앞둔 영화 ‘바비’ 상영 금지…中주장 ‘9단선’ 등장 탓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4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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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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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국이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상영을 금지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주장하는 일방적 해안 국경선인 9단선 지도가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오는 21일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품인 바비가 전국적으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당국은 돌연 상영을 금지시켰다. 이후 주요 영화관에서는 해당 영화의 상영 일정이 일괄 삭제됐다.

베트남 비 끼엔 탄(Vi Kien Thanh) 문화체육관광부 영화국장은 “영화 심의위원회가 영화 ‘바비’를 검토한 결과 ‘9단선’에 대한 위반으로 베트남에서 이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이 사실상 해양경계선으로 간주하는 남중국해 내 ‘9단선’ 내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이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한편 베트남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근거로 영화 상영을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톰 홀랜드가 주연으로 등장한 ‘언차티드’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보미너블’ 역시 9단선이 등장했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됐다.

2018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섬들이 표시된 세계 지도가 그려진 디자이너 가방이 삭제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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