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생의 기이한 ‘시체 졸업사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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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3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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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생들이 올린 졸업 사진. 샤오훙수 갈무리
중국 학생들이 올린 졸업 사진. 샤오훙수 갈무리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맞은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시체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은 최근 다수의 중국 대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른바 ‘시체 졸업사진’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로 졸업 가운을 입은 채 얼굴을 땅에 늘어뜨리고 난간, 간판 등에 시체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CNN은 재학 내내 ‘제로 코로나(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시달리던 대학생들이 이제는 ‘제로 직장’이라는 취업난에 마주하며 느끼는 비애를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24세 중국 청년의 실업률은 20.8%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올여름에는 사상 최대인 1157만 명의 중국 대학생들이 취업 사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100만 명의 ‘하이구이(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청년)’도 합류한다.

이와 함께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며 생긴 취업 재수, 삼수생들도 함께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이 해제됐음에도 중국의 소비, 생산, 투자 등의 회복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침체되며 경제 사정은 더 나빠져 일자리는 점점 적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이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을 만들었다”며 “많은 중국 학생이 (대학 졸업에) 도달하기 위해 악명 높은 경쟁적인 중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쳐왔지만 이제 그들은 지쳤고, 낙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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