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격추”…러 “패트리엇 파괴”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7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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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16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이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기를 포함, 미사일 18기와 무인항공기(드론)를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키이우에 있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CNN·BBC·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킨잘 미사일을 많이 발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이 지난 4일에 이어 잇따라 킨잘 미사일을 격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러시아는 시속 1만1000km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은 세계의 어떤 방공시스템으로도 격추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은 방공시스템이 키이우 상공에서 미사일을 격추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방공망이 러시아 미사일 18기와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며 “미사일이 공중과 바다, 육지에서 발사됐으며 북쪽과 남쪽, 동쪽에서 강력하고 전면적인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킨잘 미사일 6기 외에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9기가 흑해함대에서 발사됐고, 지상에서도 미사일 3기가 발사됐다”고 말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시 동물원을 포함한 중심지구에 로켓 파편이 떨어졌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BBC 라디오4 프로그램에 출연한 키이우의 한 시민은 “건물 상공에서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며 “영화 스타워즈나 액션 비디오 게임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방공망이 작동하고 있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지원한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파괴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피해정도를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현장에서 수리를 할지 후방으로 이송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2대가 있다. 1대는 미국이, 다른 1대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합작으로 제공한 것이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으로 어떤 패트리엇 시스템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아군이 패트리엇에서 방출되는 신호를 탐지해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패트리엇은 규모가 크고 쉽게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위치가 한번 노출되면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로 키이우의 미국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정밀 타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대의 위치와 서방 국가들에게 받은 군수품 및 무기, 군사장비 저장소를 포함한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정밀 무기를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미확인 영상엔 키이우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가 러시아 미사일을 향해 여러 발을 발사하는 것이 보이며, 몇 초 후 해당 지역에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러시아 매체 RT는 전했다.

러시아의 이날 공격은 이달 들어 8번째다. 이른바 ‘봄철 대반격’을 앞둔 우크라이나도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일부 탈환하는 등 양쪽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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