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검 “FBI, 트럼프-러시아 스캔들 정식 수사 하지 말았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6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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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와 러시아가 유착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선 것은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15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존 더럼 특별검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지난주 미 법무부에 제출했다.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더럼 특검은 “FBI가 분석·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FBI는 대선 기간이었던 2016년 7월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와 결탁해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해 대선에서 당선되자 FBI의 수사에 대해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이 결탁한 세기의 범죄”라며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여부를 수사하도록 했다. 하지만 뮬러 특검팀은 2019년 3월 “러시아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두 달 뒤 더럼을 또 다시 특검으로 임명해 FBI의 수사 경위를 밝힐 것을 지시했다. 더럼 특검의 이번 보고서는 이후 4년간의 수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더럼 특검은 FBI가 충분한 근거 없이 수사를 착수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수사기관과 정보기간 간 결탁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더럼 특검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한 수사 끝에 FBI가 수사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미국 대중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트럼프가 대선 재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특검 발표로) 러시아와 트럼프, FBI가 엮인 2016년 대선 논쟁이 재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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