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큰 문제 없이 투표 마감…3파전 속 역대급 투표율 예상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14일 2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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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 태국 총선 투표가 종료됨과 동시에 개표 작업이 시작됐다.

태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투표 마감시간이 되자 전국 9만5000여개 투표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6) 제1 야당 프아타이당 후보는 수도 방콕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좋은 날이 될 것”이라며 “저는 그것(총선 결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투표하러 방콕에서 도착한 피타 림짜른낫(42) 제2 야당 전진당(MFP) 후보는 “역사적인 투표율”을 예상한다며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들의 권리에 대해 신경 쓰고 있기에 투표하러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군주제 폐지’ 등 진보·개혁 성향의 MFP는 2019년 군부와 대립하다 강제 해산된 퓨처포워드당(FFP) 후신이다.

AFP에 따르면 2020년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 이후 전체 유권자(5200만명) 절반을 차지하는 MZ세대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직 총리 쁘라윳 짠오차(69) 여당 루엄타이쌍찻당(RTSC) 후보도 자신만이 이 시대의 혼란과 파멸로부터 태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 후보라고 주장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장에 나올 것을 독려했다.

AFP통신은 “민주화를 지지하는 야당들이 집권 10년 만에 군부 정당 소속 쁘라윳 총리 내각을 물리칠 것을 예상되는 가운데 개표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탁신계 패통탄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큰 차이로 3위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부진한 여론조사 결과로 쁘라윳 내각의 붕괴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육군참모총장 출신 쁘라윳 총리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래 19번째 쿠데타로 2014년 정권을 차지했다. 2017년 ‘상원의원 250명 전원 군부 지명’을 담은 개헌안을 만들었다.

그 결과 국민 투표로 뽑는 하원 500석 가운데 126석만 확보해도 전체 상·하원 750석의 과반을 확보해 재집권이 가능해진다.

야당의 압승 없이는 사실상 정권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2019년 총선에서도 RTSC은 프아타이당보다 적은 의석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각 당의 의석수가 최종 확정되기까디 몇 주 소요되며 비공식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15일 0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공식 결과는 7월 초, 연정 구성 협상 등을 거쳐 총리 선출은 7월 말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역대 최다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사전투표 투표율만 90%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투표율이 8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푸아타이당이 승리하면 2006년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가 귀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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