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방문한 젤렌스키, 교황 접견…伊 멜로니 총리 “우크라 승리에 베팅”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4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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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및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면으로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바티칸 교황청 홍보국에 따르면 젤렌스키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약 40분 간 회담했다. 계속된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정치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홍보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끊임없는 기도를 약속했다며 “두 사람 모두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인간적인 제스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비밀 평화 임무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회담 내용이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0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바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수차례 통화를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로마.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우크라이나 승리를 위한 중요한 방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의 비극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국외로 추방당한 우크라이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범죄 규탄을 요청했다”며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평등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동참해달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티칸을 찾기 앞서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그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퀴리날레 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환영하며 “우리는 전적으로 당신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퀴라날레 궁 소식통들은 AP에, 마타렐라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탈리아가 군사적·재정적, 단기·장기적 재건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와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멜로니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잔인하고 부당한 침략”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필요한 만큼”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이탈리아의 지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는 나토와 우크라이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며 “아마 이는 (회의의) 중심 주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면서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태어나며 더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중단할 때만 평화가 올 것”이라며 러시아의 즉각적인 군대 철수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쟁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에 찬성한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10가지 평화 공식을 지지한다”고 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식 일정은 안보상 발표되지 않았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회담 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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