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만 빼고 아이스크림 줬다…BMW 차별에 中 ‘분노’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4월 21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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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는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부스 직원들.
외국인에게는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부스 직원들.
중국인들의 BMW 측의 차별에 분노했다. 모터쇼 현장에서 중국인을 제외하고 외국인에게만 아이스크림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진 탓이다. BMW 미니(MINI)는 논란이 거세지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21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오토 상하이 2023’ 행사장에 방문한 한 관람객은 BMW미니 전시장 직원들이 아이스크림을 두고 중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이 촬영된 영상 속 여성 관람객은 BMW 미니 부스에 찾아가 직원 2명에게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했다. 이들은 이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한 외국인 남성이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가리키자 직원들은 박스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줬다. 이 모습을 지켜본 또다른 중국인 관람객이 “저거(아이스크림) 무료로 받을 수 있느냐”고 말하자 이들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영상은 웨이보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웨이보에는 이와 관련해 ‘BMW mini 아이스크림’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차별할 것이라면 중국에서 나가라” “중국에서 BMW 철수하고 싶나” “노골적인 차별” 등 분노의 댓글이 이어졌다.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가 ‘BMW mini 아이스크림’이다.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가 ‘BMW mini 아이스크림’이다.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미니 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전날 사과했다. 미니 차이나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진행한 (아이스크림) 이벤트는 모든 관람객을 위한 것이었다”며 “직원의 실수로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내부 관리를 개선하고 교육을 강화해 (앞으로는) 모든 고객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

중국의 한 자동차 전문 매체는 이번 사태에 대해 “논란 끝에 BMW는 피의 손실을 봤다”며 “유럽 주식 거래 기간 동안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21억 유로가 증발한 것이다. 위안화로 환산하면 약 158억 위안으로 가장 비싼 아이스크림 값을 치렀다”고 비꼬았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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