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수반에 ‘85년생 무슬림’…자치정부 독립 이뤄낼까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28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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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차기 자치정부 수반에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백인 남아시아계 무슬림 남성이 선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이날 스코틀랜드 집권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선거에서 유사프 보건장관이 당선됐다.

유샤프는 1985년 4월7일 글래스고에서 출생했다. 그의 조부모는 본래 파키스탄 출신으로 1960년대 스코틀랜드로 건너왔다. 어머니는 케냐에서 남아시아 혈통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 자신이 영어를 거의 할 줄 몰랐으며, 선거에서 승리 후 “(조부모님이) 내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글래스고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에서 무슬림 학생협회 회장을 지냈다.

대학생이던 2005년 SNP에 가입했으며, 당시 대표인 알렉스 새먼드와 반전운동가 로즈 젠틀의 이라크 전쟁 반대 연설을 들으면서 스코틀랜드가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독립뿐임을 자각한다.

졸업 후 그는 스코틀랜드 의회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2011년 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그는 스코틀랜드 의회에 선출된 최연소 의원이었다.

그는 의회에 진출했을 당시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인 킬트를 착용하고 영어와 우르두어로 선서하기도 했다.

유사프는 2012년 최연소이자 소수 민족 출신으로 차관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2018년 법무부 장관을 거쳐 2021년에는 보건부 장관이 됐다.

그는 SNP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 실현이 SNP를 통합하는 공동의 목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스코틀랜드 SNP와 녹생당의 동맹을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한 스코틀랜드가 유럽연합(EU)에 재가입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정치적 성향은 한 마디로 공화주의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지지하며 왕정을 포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매체에 밝혀왔다.

최근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인의 44%가 독립을 선호하는 반면 독립을 선호하지 않는 비율은 56%로 나타났다.

유사프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문제 뿐만 아니라 치솟은 생활비와 교육의 기회 개선, 의료 시스템 등도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동성 결혼에 대해서도 진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신앙을 입법의 근거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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