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또 막자…시장공포 확산에 미-유럽 당국 긴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9일 16시 49분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파산 위기에 놓인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은 워런 버핏 같은 월가 큰손에게 은행 구제에 동참을 요청했다. 또 다른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를 막아 글로벌 금융 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UBS의 CS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자산 규모 1조1000억 달러(1440조 원)인 UBS가 5750억 달러(753조 원) 규모 CS를 인수하면 유럽 초대형 ‘공룡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세계 은행사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스위스 매체를 인용해 스위스 재무부가 CS 운명을 결정하는 위기관리 회의를 이날 오후 5시부터 개최했다고 전했다. FT도 UBS와 CS가 19일 각각 이사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WSJ는 두 회사 인수 합의가 19일 또는 그전에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당국은 월요일인 20일 증시 개장 전 양사 인수합병을 발표하기 위해 현지 법이 요구하는 6주간의 주주 협의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건너뛰는 비상조치도 모색 중이다. 시장의 공포가 초래할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에 따른 블랙 먼데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중소형 은행 위기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18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16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요청으로 뱅크런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선 바 있다.

11개 미 대형 은행이 300억 달러(39조 원) 예치를 밝혔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17일에도 33% 폭락해 금융 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중소은행연합은 옐런 장관 등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년 전액 예금을 보증해야 공포가 진정될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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