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英, 국방비 7.9조원 증액…“장기적 GDP의 2.5%까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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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3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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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최근 커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향후 2년 동안 군비 지출을 50억파운드(약 7조9260억원) 증액할 계획이라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밤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게 “세계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영국은 우리의 입장을 고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군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도전에 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러시아의 끔찍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세계적 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너무도 분명히 목격했다”며 “우리는 적대국의 행동에 다시는 취약해지지 않도록 경제 안보에서 기술 공급망, 정보 전문 지식에 이르기까지 국방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수낵 총리는 “국내에서 더 권위주의적이고 해외에선 독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영국의 입장을 강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임자인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는 ‘국방·안보·개발·외교정책 통합 검토’(IR)에서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지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수낵 총리는 더 유연한 태도로 해당 안을 검토했으며, 트러스 전 총리처럼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분류하는 데에는 신중히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7월 IR을 통해 영국은 중국을 체계적인 경쟁자로 분류하면서 “영국의 경제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수낵 총리는 지난해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도 중국을 ‘영국에 대한 가장 큰 장기적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하기도 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중국이 인구 15억이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구성원임을 언급하며 “IR 검토에서 중국에 대한 매우 사려 깊고 상세한 접근 방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낵 총리는 중국이 경제 안보 측면에서 영국의 위협임을 인정하면서 “우리와는 매우 다른 가치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영국 총리실은 2021년 3월 IR이 발표된 이후 세계정세가 불안정해졌으며, 50파운드의 현금 투입과 국방 지출이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50억파운드 가운데 30억파운드(약 4조7590억원)는 산업 인프라 자금 지원 및 잠수함 프로그램 지원 강화 등에 사용된다. 20억파운드(약 3조1740억원)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수품을 비롯해 비축량을 보충하는 데 투입된다.

국방비 증액을 추진했던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수낵 총리의 발표를 환영했다.

IR에 새롭게 명시된 조치에는 영국 기업 및 기타 조직이 전문적인 보안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MI5에 새로운 국가 보안 기관을 만드는 안도 포함된다. 중국어 교육과 관련 외교 전문지식을 위한 자금도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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