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2번 물갈이 日 온천…세균 기준치 3700배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0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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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수질 위생 논란을 일으킨 유명 관광 온천에 대한 사법 절차가 시작됐다.

10일 NHK 뉴스 등은 일본 경찰이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 후츠카이치 온천에 있는 유명 료칸 ‘다이마루 별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압수 수색은 지난 8일 후쿠오카현 당국이 다이마루 별장과 업주 야마다 마코토 사장을 경찰에 고발한 데에 따른 것이다.

앞서 다이마루 별장은 위생 규제를 지키지 않거나 허위로 위생 보고를 하는 등 관계 법령을 어긴 혐의(공중목욕탕법 위반)를 받았다. 현지 조례에 따르면 공중목욕탕은 일주일에 1회 이상 탕 내의 모든 온수를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다이마루 별장은 온수를 1년에 단 2회만 교체하고 소독용 염소 주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다이마루 별장의 온천탕에서는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한 물에서 주로 번식하는 박테리아의 일종이다. 자연 및 인공 급수 시설에서 흔히 발견된다. 레지오넬라균은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심할 경우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야마다 사장은 지난달 28일 “가벼운 생각으로 여러분께 폐를 끼치고 후츠카이치 온천의 이름을 더럽힌 데에 매우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야마다 사장은 “온천수 물을 1분에 70ℓ정도 걸러 순환하는 장치도 있었다”며 “수질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염소 냄새가 싫었다” 등의 해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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