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日 외무상과 회담…“디커플링 누구에게도 이익 안돼”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0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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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독일 뮌헨 안보 회의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나 “일방주의, 디커플링, 공급망 단절은 어느 나라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중국 외교부는 “왕 위원은 현지시간으로 18일 독일 뮌헨에서 하야시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왕 위원은 올해가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임을 거론하며 “일본은 이를 계기로 삼아 역사의 교훈을 총결산하고 안팎의 간섭을 배제하고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일관계가 정확한 궤도를 따라 안정적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일방주의, 디커플링, 공급망과 산업망 단절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본 측은 정세를 정확히 판단하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위원이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 문제를 거론한 것은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왕 위원은 또 ”중국과 일본은 이웃국으로, (양국이) 역사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를 여는 것은 양국이 잘 지내는 법“이라면서 ”양국은 파트너로, 상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건설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한다는 입장(약속)을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왕 위원은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도 신중하게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핵 오염수 해양 배출은 해양 환경과 각국 국민의 건강과 연관된 일로, 일본은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한) 이웃국 등 이해 관계자 및 국제기구와 충분히 협의하기 전, 일본은 독단적으로 핵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중일 협력은 각자가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을 맞아 일본은 중국과 각계각층의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고 경제 무역, 청소년 교류 등 여러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양국 정상이 달성한 중요한 공동인식(합의)를 잘 이행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이번 회담은 약 50분 간 진행됐고, 하야시 외무상은 중국이 동중국해 및 일본 주변에서 벌이는 군사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하야시 외무상이 자국 영공에서 확인된 중국 풍선형 비행물체(정찰풍선)에 대해 일본 측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고,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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