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中직원, 기밀 빼돌려…미중 반도체 ‘스파이’ 전쟁되나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14시 23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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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첨단 반도체 핵심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은 15일(현지시간) 중국 법인의 전 직원이 회사 기밀 정보를 훔쳤다고 밝혔다. ASML의 장비는 미국이 중국에 엄격하게 반입을 금지하도록 하는 수출통제 대상이다.

ASML은 중국 직원이 훔친 기술 정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해당 행위가 수출 통제 규제를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SML은 측은 “최근 수출 통제는 물리적 장비 뿐 아니라 정보 제공도 포함되기 때문에 중국 직원의 정보 유용은 수출 통제 위반일 수 있다”고 밝혔다. ASML은 중국에 기밀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네덜란드와 미국 당국에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직원이 반도체 노광장비 시스템과 관련된 정보가 저장돼 있던 데이터 저장소에서 기밀 정보를 훔쳤다고 보도했다. 이 저장소는 조직 내 다양한 그룹 직원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기술 정보를 공유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다.

ASML은 노광 장비 중에서도 최첨단 반도체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초미세공정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 필수라 미국은 네덜란드 정부와 협력 속에 ASML의 EUV 장비 중국 반입을 엄격하게 규제해 왔다. 중국이 EUV 장비에 접근하기 위해관련 정보를 훔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리셰 스레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 장관은 “주요 기업이 ‘경제스파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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