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찰 풍선 격추 관련 “美 기관들에 조치 취할 것” 위협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5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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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5일 미 동부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추락한 것과 관련, 미국 기관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러나 구체적 내용은 물론 조치의 대상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격추된 풍선이 실수로 항로를 이탈한 무인 기상 비행선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F-22 전투기로 미사일을 발사해 풍선을 격추시킨 것은 과민반응이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4일 풍선 격추 후 미국은 중국의 항공우주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중국 기업 6개를 제재했다.

미 하원은 또 만장일치로 “미국의 주권을 뻔뻔스럽게 침해하고 정보 수집 캠페인에 대한 거짓 주장으로 국제 사회를 기만하려 한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무역, 인권, 대만,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으로 무너진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계획했던 베이징 방문을 취소했다.

중국은 이 풍선이 군사용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어떤 정부 부처나 회사에 책임이 있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은 당초 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었지만 보복 위협과 함께 오히려 미국이 중국을 정찰하고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국의 정찰 활동)에 단호히 반대하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는 관련 미국 기관에 대해 법에 따라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며, 국가 주권과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람 에마뉘엘 주일 미 대사는 이날 중국 풍선의 침입은 중국 정부의 공격적 행동 패턴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안경비대 순찰선에 군사용 레이저를 비춘 것, 중국 전투기가 미 군용기에 위험할 정도로 접근한 것, 중국이 미국 및 아일랜드 등 여러 나라들에 불법 경찰서를 개설한 것 등을 들며 “(정찰)풍선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국제사회의 존경받는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특정 기본 전제에 적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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