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찰풍선, 日·대만 등에서도 정보수집”…美, 40개국에 알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8일 15시 33분


코멘트
미 해군 제공
미 해군 제공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40개국에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뿐 아니라 주요 관심 국가 군사 기지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 시간)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6일 미국 주재 40개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정찰풍선 활동 세부 정보를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 정찰풍선은 중국군이 운영하는 대규모 감시·정찰 프로그램으로 일본과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같은 중국의 전략적 관심 지역 군사 기지 정보를 수집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한국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일본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은 모두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이다.

국무부는 중국이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정찰풍선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미 영공에서 발견돼 미확인 비행현상(UAP)으로 분류한 비행체 중 풍선형 물체를 재분류해 분석한 결과 중국 정찰풍선이었음을 확인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미 의회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이익과 세계 혜택이 우선한다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그러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실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 규제를 비롯한 중국 견제 정책을 강조하며 “미국을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그리고 중국 정부가 장악하려는 산업에 (미국이) 투자하는 것에 대해 나는 사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맹에 투자하고 우리 첨단 기술을 우리에게 역이용하지 못하게 보호하는 것, 안정을 지키고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 군을 현대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우리 모두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4일 중국 정찰풍선 격추 직후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간 통화를 요청했으나 중국이 거절했다”면서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중국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