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장관은 이날 설리번 보좌관과 회동을 갖고 “비핵화 진전은 한국과 미국, 중국의 공동이익”이라며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5일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 북한에 도발자제와 대화 복귀를 압박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 윤 장관은 3일 블링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박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북한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북한의 사이버 활동 등 자금 차단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독려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어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미 항공우주청(NASA·나사)을 방문해 외교부와 나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한국의 달 탐사 등 우주로드맵을 위해 나사와 협력 강화에 나선 것.
박 장관은 이날 빌 넬슨 나사청장을 만나 “올해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이 미래지향적 과학기술 동맹으로 확장되길 기대하며 우주 분야 협력이 의미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한미 우주포럼에 나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넬슨 청장은 “적절한 시점에 한국을 방문해 한미 우주협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한국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과 달 탐사 경쟁에 나선 미국은 최근 일본, 인도, 필리핀 등 주요 동맹국과 우주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간 우주협력을 강화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주탐사 공동연구 등 우주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