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83% “타국 공격 불안 느껴”…北 위협은 87%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5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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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83%는 다른 나라의 공격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일 동맹에서 일본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처음으로 늘리지 말라는 답변을 뛰어넘었다.

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이 타국으로부터 공격받는다는 데 불안을 느끼냐는 질문에 “느낀다”는 응답은 83%에 달했다. “느끼지 않는다”는 14%에 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본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 고조 등에 따라 불안이 높아진 모습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횟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거듭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쏜 미사일이 지난해 8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하기도 했다.

조사에서 북한을 “위협으로 느낀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2021년) 대비 4% 포인트 오른 87%였다. 중국에 대한 위협은 89%, 러시아는 90%에 달했다.

안보 위협을 느끼는 여론이 큰 만큼, 미일 동맹에서 일본의 역할 확대를 바라는 여론이 높아졌다.

미일 동맹에서 일본이 해야 할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49%로 “늘리지 말아야 한다” 46%를 웃돌았다.

우편 조사에서 해당 질문은 묻는 것은 2020년, 2021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배경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 본 일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만 유사 위험 고조에 따라 미국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자립적인 방위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일 동맹은 창인 미국, 방패인 일본에 비유돼 왔다. 일본은 전수방위를 지키고, 공격은 미국에 맡기는 역할 분담이 지켜져왔다. 일본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처는 요격에 한정해 왔다.

신문은 그러나 중국,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진행되고 모든 미사일을 요격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난해 말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1월 우편으로 실시됐다. 닛케이 리서치가 18세 이상 유권자를 무작위로 추출해 1663명으로부터 유효응답을 얻었다. 유효응답률은 55.4%였다. 닛케이는 매년 가을, 1년에 한 번 우편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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