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비행서 두차례 심장마비 온 승객…동승 의사 덕 살았다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1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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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밍엄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일하는 베르멜라 박사(오른쪽)와 그의 어머니. (데일리스타 갈무리)
영국 버밍엄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일하는 베르멜라 박사(오른쪽)와 그의 어머니. (데일리스타 갈무리)
기내에서 두 차례 심장마비를 일으킨 승객이 기적 생환했다. 바로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40대 영국 의사 덕분이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는 4만 피트(약 1만2200m) 상공에서 승객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간 전문의 베르멜라(43) 박사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일하는 베르멜라 박사는 어머니를 데리고 어머니의 고향인 인도 벵갈루루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때 영국 시민인 승객 A씨가 이상증세를 보였다. A씨는 돌연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이에 베르멜라 박사는 기내에 있는 의료 키트를 사용해 A씨를 구조하기 시작했다.

베르멜라 박사는 A씨의 팔을 칼로 절개한 뒤 캐뉼라를 삽입해 그의 의식이 돌아오게 했다. 캐뉼라는 몸 속에 삽입하는 튜브로서, 액체나 공기를 통하게 하기 위한 의료기구다.

베르멜라 박사는 “의사가 없었다면 이 키트는 쓸모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A씨는 베르멜라 박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함께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그 순간, A씨에게 또다시 심정지가 찾아왔다. 이에 베르멜라 박사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A씨를 한 번 더 살렸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승객이 기내 뒤쪽에 누워 승무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데일리스타 갈무리)
심장마비를 일으킨 승객이 기내 뒤쪽에 누워 승무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데일리스타 갈무리)
당시 승무원들은 간호사 역할을 자처하며 A씨를 기내 뒤쪽에 눕힌 뒤 병간했다고 한다.

비행기가 인도에 착륙하자, 승객들은 베르멜라 박사에게 박수를 보내며 뜨겁게 환호했다.

총 10시간의 비행 동안 심장이 두 번 멈춘 승객을 구한 베르멜라 박사는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베르멜라 박사는 “심폐소생술 훈련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누군가를 구한 것”이라며 “4만 피트 상공에서 사람을 살리는 것은 꽤 무서웠다고 대단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객은 눈물을 흘리며 내게 감사했다. 그는 내게 ‘내 목숨을 구해준 당신에게 영원히 빚졌다’고 말했다”며 뿌듯해했다.

한편 해당 승객은 인도에서 다시 영국으로 무사히 돌아갔다고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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