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울던 네이마르, 크로아티아 선수 아들 다가오자 꼭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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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1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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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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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대표팀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품격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빛났다. 그는 8강에서 패배해 좌절한 와중에도 크로아티아 선수 아들이 위로를 건네자 포옹으로 화답했다.

10일(한국시간)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했다.

네이마르는 연장 전반 16분 루카스 파케타의 패스를 받아 개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연장 후반 12분 크로아티아의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왼발 슛으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승부차기까지 간 결과 크로아티아가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정상 탈환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받았으나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탈락이 확정되자 브라질 선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네이마르도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쏟았다.

네이마르가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패배한 뒤 슬퍼하다 크로아티아 선수 이반 페리시치의 아들과 포옹하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네이마르가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패배한 뒤 슬퍼하다 크로아티아 선수 이반 페리시치의 아들과 포옹하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네이마르가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패배한 뒤 슬퍼하다 크로아티아 선수 이반 페리시치의 아들이 뻗은 손을 잡아줬다. ⓒ(GettyImages)/코리아
네이마르가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패배한 뒤 슬퍼하다 크로아티아 선수 이반 페리시치의 아들이 뻗은 손을 잡아줬다. ⓒ(GettyImages)/코리아
그는 바닥에서 일어난 뒤에도 동료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그때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년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네이마르에게 뛰어왔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의 아들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 가족에게 그라운드 진입이 허용되자 네이마르를 위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는 주변을 서성이며 슬픔에 잠긴 네이마르에게 손을 흔들었다. 브라질 관계자들은 아이를 가로막으며 제지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눈물을 닦고 환하게 웃으며 소년에게 다가가 악수했다. 이어 아이를 껴안아 주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이마르의 행동에 축구 팬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 “정말 대인배다” “너무 아름답다” “패배한 이후 팬서비스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슈퍼스타는 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칭찬했다.

브라질은 이날 패배했지만 네이마르는 연장 전반에 넣은 골로 ‘축구 황제’ 펠레가 보유하던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나눠 갖게 됐다. A매치 통산 77번째 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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