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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9·11 테러 주범’ 빈 라덴 아들 “나 역시 아버지의 희생자”

입력 2022-12-01 15:21업데이트 2022-1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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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의 넷째 아들은 열다섯의 나이에 돌격소총 쏘는 법을 배우고 키우는 개가 화학 무기에 고통받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빈 라덴의 넷째 아들이자 후계자였던 오마르 빈 라덴(41)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을 이 같이 회상했다.

오마르는 인터뷰에서 “나 역시 아버지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오마르는 15살 때 빈 라덴의 후계자로 낙점되었다. 이후 오마르는 돌격소총인 AK-47을 비롯한 ‘치명적인 무기’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서 교육받았으며 심지어 아버지의 부하들이 자신의 개에게 화학무기를 실험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기도 했다. 빈 라덴은 또한 오마르가 알 카에다의 2인자였던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함께 살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기교육’에도 불구하고 오마르는 아버지 빈 라덴과는 달리 민간인 테러 활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오마르는 6년간의 알 카에다 생활을 버틴 끝에 아버지에게 “이런 삶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선언하고는 알 카에다로부터 도망쳐 나왔다. 빈 라덴은 아들이 떠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지만, 그렇다고 오마르를 강제로 붙잡아두지도 않았다. 오마르는 이후 아버지와 다시는 교류하지 않았다. 빈 라덴은 아들이 곁을 떠난 이후 2001년에 9·11테러를 벌였으며, 결국 2011년 미국의 ‘넵튠 스피어 작전’에 의해 사살됐다.

오마르는 아버지를 여전히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졌음에도, 가족은 여전히 가족이다”라고 답했다. 국제적인 화가로 자리 잡은 오마르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알 카에다에서의 트라우마로 인해 때때로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오마르가 그리는 풍경화는 작품당 1만 달러(약 1300만원) 선에서 수집가들에게 팔리고 있다.
아버지의 악명으로 인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평생을 정착할 수 없었다는 오마르는 현재 2006년 결혼식을 올린 아내 자이나 빈 라덴과 함께 프랑스 노르망디에 정착해 조용히 살아가는 중이다.

한편, 최근 국제 테러 단체의 지도자들이 속속 대테러 작전에 의한 공격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당한 직후 알 카에다를 이끌던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지난 7월 31일 드론을 통한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ISIS 역시 지도자 아부 알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전투 중 사망했다는 것을 이날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후계자로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를 지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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