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아이돌 옆서 ‘욕설 손가락’…소녀상 막은 日시장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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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8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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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페스티벌’에 참석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현지 아이돌 ‘아모르’ 멤버들과 찍은 사진. 하시모토 사오리 트위터 캡처
‘한국 페스티벌’에 참석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현지 아이돌 ‘아모르’ 멤버들과 찍은 사진. 하시모토 사오리 트위터 캡처

일본에서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한류페스티벌에서 욕설 의미가 담긴 손가락 포즈를 취해 논란이다.

17일 일본 온라인매체 제이캐스트뉴스에 따르면 여성 아이돌 그룹 ‘아모르(AMOUR)’의 멤버 하시모토 사오리는 최근 자신의 SNS에 가와무라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나고야한국총영사관이 일본의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개최한 ‘한국 페스티벌’ 축제에서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된 사진을 보면 한복을 입고 있는 일본 아이돌 멤버 4명은 모두 엄지와 검지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가와무라 시장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손가락을 끼워 넣는 자세를 취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외설적 의미가 담긴 욕설로 통한다.

하시모토 사오리 트위터 캡처
하시모토 사오리 트위터 캡처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기와무라 시장이 여자 아이돌 옆에서 성희롱을 한 것”이라는 반응과 “연세가 드신 분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 때 하는 흔한 실수다”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나고야시 관계자는 “가와무라 시장의 이야기는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손가락 하트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그런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와무라 시장이 4년 전 한국 페스티벌에서 제대로 된 손가락 하트를 만든 점을 들어 실수가 아닌 고의라고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나고야시 관계자는 “4년 전에도 손가락 하트를 제대로 알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도 해명했다.
금메달을 깨무는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 유튜브 캡처
금메달을 깨무는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 유튜브 캡처

가와무라 시장은 일본에서 극우 정치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일본의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망언을 여러 차례 했고, 2020년에는 독일 베를린에 ‘평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의 여자 소프트볼 선수를 격려하면서 금메달을 깨물어 침을 묻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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