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32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한달 동안 6조3500억엔(약 430억달러, 60조7000억원) 정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개입 규모는 월간으로 역대 최대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9월 29일~10월 27일 약 1개월간 외환시장의 개입 총액은 6조3499억엔이었다. 재무성은 구체적으로 언제 몇 차례 개입했는지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FT에 따르면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21일 5조5000억엔과 24일 나머지 8500억엔 정도가 쓰였을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13일에도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28일 이후에도 추가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9월 규모까지 합하면 9조2000억엔이다. 1998년 마지막 개입 규모 4조2000억엔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의 잇단 개입에도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저항선인 150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1일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 34분 기준 1달러는 148.37엔 수준으로 거래됐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의 초저금리 의지도 여전해 미일간 금리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정부의 일방적 개입은 효과가 제한적이고 개입규모가 커질 수록 변동성도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테판 앙그리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엔을 지지하는 범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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