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운석-화성 충돌 2개 큰 분화구 생겨…히로시마 원폭 위력 수준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8일 10시 50분


코멘트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이브 때 화성에 거대 운석이 충돌해 큰 분화구 2곳이 새로 생긴 것이 발견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나사의 화성 착륙선은 충격에 의한 지진을 감지했고 궤도를 도는 우주선은 충격으로 발생한 분화구를 확인했다.

대기 농도가 옅은 화성에는 수시로 운석이 충돌하지만 이번 것처럼 큰 운석이 충돌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화성 궤도 위성에 포착된 분화구는 직경이 150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당초 분화구가 너무 큰 탓에 그것이 새로 생긴 분화구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착륙선 인사이트에 큰 진동이 감지됐다.

화성은 지구와 달리 지각판이 없다. 온도 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으로 수시로 진동이 발생하지만 대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사 과학자들은 궤도우주선이 포착한 영상과 착륙 우주선이 기록한 진동이 동시에 발생했음을 확인해 큰 운석이 화성에 충돌해 대형 분화구가 생겼다고 결론 내렸다.

분화구는 인사이트 착륙선에서 32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이 거리면 지진활동에 의한 진동이 미미하게 느껴져야 하지만 이례적으로 진동이 진도 4.0 정도로 컸다. 큰 진동이 기록된 것을 보고 원인을 찾지 못하던 과학자들이 2개월 뒤 궤도 우주선이 촬영한 영상을 살펴보다가 같은 시기에 촬영된 큰 분화구를 찾아냈다.

큰 분화구에 충돌한 운석의 크기는 직경이 약 11m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에 충돌하면서 일으킨 폭발은 TNT 2.5~10 킬로t 사이다. 2차대전 때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이 15킬로t이다.

지구에도 이 정도 크기의 운석이 매년 1차례 정도 오지만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타버리기 때문에 지구에 주는 피해는 없다.

인사이트 착륙선은 지난해 9월에도 진도 4.2의 진동을 감지했으며 이 때도 큰 운석이 충돌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인사이트 착륙선에서 약 7500km 떨어진 곳에 직경 130m 정도의 분화구가 만들어졌다.

지난 5월에도 진도 4.7의 진동이 기록됐었다. 이 진동은 그러나 운석의 충돌이 아닌 화성 자체의 지진활동인 것으로 추정됐다. 진앙지 근처에 분화구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화성에 착륙한 인사이트 우주선은 앞으로 4~8주 뒤면 작동을 멈춘다. 태양광 패널에 흙먼지가 쌓여 동력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화성에 충돌한 운석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서 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