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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연말 성수기 앞두고…‘쇼핑 천국’ 美가려던 컨테이너선 60여 편 취소

입력 2022-10-03 18:53업데이트 2022-10-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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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해상 운임이 1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세계 최대 ‘쇼핑 천국’으로 꼽히는 미국의 소비 둔화와 재고 증가로 인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컨테이너선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3일~17일 2주 동안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및 동부로 가려던 컨테이너선 총 60여 편 운항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유통업체의 재고 증가, 소비 둔화 속에 교역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이다.

10월 할로윈, 11월 추수감사절, 12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미국의 4분기(10~12월) 쇼핑 대목을 앞둔 9월, 10월은 해상 운송업계의 성수기로 꼽혀 왔다. 하지만 지난달 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태평양 횡단 운송량은 전년 대비 13% 줄었다. 이는 각각 컨테이너 8000개를 실을 수 있는 배 21척이 운항을 못한 것과 같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운송량이 줄면서 운임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미국 간 해상 운송 운임은 전년 대비 75% 가량 하락했다. 컨테이너선의 단기 운임 수준을 측정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22개월 만에 2000선을 붕괴했다. 올해 최고점이던 5100선과 비교하면 63% 가량 떨어진 것이다.

성수기에도 미국으로 가는 운송량이 급감한 것은 월마트, 홈디포 등 미국 유통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 기업 나이키마저 최근 실적발표에서 재고량이 전년 대비 44%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의 재고 급증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고물가 속에 지갑을 닫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중국의 위안화 가치 급락에도 미국 자체의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로 미국행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물류업체인 라즈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운송량이 줄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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