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묻지마 흉기 난동’ 10명 사망-15명 부상…용의자 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5일 15시 22분


캐나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최소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남서부의 서스캐처원주 외곽 13곳에서 주민들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경찰은 부상자 1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포함되어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40분경 캐나다 원주민 거주지역인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에서 첫 신고를 접수했으며, 곧이어 이웃 마을인 웰던에서 사건 접수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데미안 샌더슨(31)과 마일스 샌더슨(30)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현장에서 300km가량 떨어진 주도 레지나에서 검은색 닛산 로그 차를 탄 상태로 목격됐다는 제보를 토대로 경찰은 서스캐처원주 인근을 광범위하게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피해자 중 일부는 표적이 되었을 수도 있고, 일부는 무작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주로 캐나다의 원주민 공동체가 거주하는 곳이다. 해당 지역인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은 약 3,400명의 원주민 공동체가 농업, 사냥, 어업 등에 종사한다. 이웃 마을인 웰던은 약 200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거주 중인 원주민은 캐나다 인구인 약 3,800만 명의 5% 미만을 차지한다. 다른 캐나다인에 비해 원주민은 높은 수준의 빈곤율과 실업률, 낮은 기대수명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오늘의 끔찍한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 캐나다인으로서, 우리는 이 비극적인 폭력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과 서스캐처원주 사람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뤼도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 지도부와 직접 소통해왔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원주민 공동체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2020년 4월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 14시간 동안 22명이 사망한 캐나다 사상 최악의 살인사건 이후 2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흉기 난동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대량 학살 사건 중 하나”이며 “캐나다는 대규모 살인 사건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이기에 나라 전체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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